블로그에도 적는 글이라 반말 양해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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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아가 꿈꾸던 라라랜드는 어떻게 만들어졌는가
3시간이라는 시간이 지루하지 않았고 오히려 재미있었지만 그렇다고 남들에게 추천하기엔 매우 어려운, 더럽지만 아름다웠던 영화.
라라랜드 감독이라는 말만 듣고 비슷한 분위기를 기대하며 왔을 관객들에게 초반부 코끼리 똥부터 이어지는파티 장면까지, 왜 영화 제목이 바빌론인 지를 상기시키며 그 기대감에 뒤통수는 물론 싸대기까지 갈기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영화 제목이 나오기 전까지의 초반부가, 그 리듬이 마음에 들었다면 남은 시간도 만족하며 볼 가능성이 매우 크다.
내용은 무성영화에서 유성영화로 넘어가던 시기의 헐리우드를 그리고 있으며 어찌보면 사랑은 비를 타고의매운맛 혹은 더러운 맛이라고 볼 수도 있겠다.
감독은 어찌보면 그동안 미화되었던 헐리우드의 황금기 속 추악한 실태를 까발리기로 작정이라고 한 듯 과감하게 뚝심 있게 밀어붙였으나 일반 관객들이 받아들이기엔 너무 과했다고 본다.
그렇지만 악이 있어야 선이 빛을 발하듯
해가 지고 펼쳐지는 화려하지만 추악한 광란의 파티 이후
해가 뜨고 피, 땀, 눈물로 가득한 광란의 촬영과
빛이 사라지기 전 수많은 이들의 노력이 더해져 힘겹게 얻어낸
그야말로 기적같은 결과물을 보여줌으로서
빛과 어둠
황금과 피라는 극명한 대비를 통해
잠시나마 각박한 현실을 잊게 만드는 영화라는 마법이 어떻게 만들어지고 지금까지 이어져 왔는지,
우리가 왜 영화를 사랑하는 지를 다시금 깨닫게 해준다.
이후 전개는 앞서 말했듯 무성영화에서 유성영화로 넘어가던 시대의 흐름을 관통하는 인물들의 흥망성쇠를그리고 있다.
솔직히 난 이 영화의 (몇몇 역겨운 장면은 좀 그렇지만) 모든 것이 마음에 들었고
특히 가장 화려했지만 동시에 가장 타락했고 끝내 무너지고만 바빌론처럼,
스타로 태어나 영화를 사랑한 만큼 사랑 받았으나 끝내 시대의 흐름에 발 맞추지 못하고 도태되어 버림 받은이들을 표현하는 부분이 가장 좋았으며
감독의 전작처럼 (꿈을 선택하고 사랑을 잃은 것처럼) 반쪽짜리 해피엔딩이 씁쓸한 만큼 가슴을 아리게했다.
무엇보다 화룡점정은 역시나 마지막 에필로그가 아닐까 싶은데
(역시 너무 과했지만 그만큼) 매우 인상적이었으며 동시에 이 영화를 또 보고 싶게 만드는 요인이 되기도 했다.
에필로그 속 주인공의 눈물은 아름답지만 추악했고 잔인하지만 낭만이 가득했던 전쟁터에서 살아남은 패잔병의 눈물 같았으며,
지옥을 미화시키는 동시에 자신이 꿈꿨으나 끝내 해내지 못한 영원히 남을 걸작으로 만들어낸 헐리우드, 라라랜드를 향한 감격이 아니었나 싶다.
또한 그 시대를 살아남기 위해 행했던 모습들이 일부분이나마 현재는 물론 죽고 난 뒤에도 이어질, 영원히 남을 전설의 한 부분이 되었다는 사실을 깨닫고 흘리는 눈물일 수도 있고
모든 걸 버릴 만큼 사랑했으나 결국 사라지고만 자신의 사랑이 웃음거리로 전락한 모습에 흘리는 눈물일 수도.
아무튼 개인적으로 나는 괜찮게 보았고 만약 기회가 된다면 또 보고 싶긴 하지만 섣불리 추천은 못하겠는, 어찌보면 시대를 잘못 태어난 비운의 작품이라고 말하고 싶다.
시간이 지나면 시쳇말로 역주행 될 만한, 좋은 작품임은 확실하다.
아 그리고 무엇보다 OST가 너무 좋다.
전우치의 흣쨔흣쨔와 버금갈 정도로 신나는 음악이었다.
평점은 5점 만점에 4점 주겠다.
한줄평
사랑했으나 사랑받지 못하고 사라진 이들에게 바치는 추모인 동시에 영화를 향한 애정이며 헐리우드를 향한 욕설
메인 주인공으로 멕시칸이고 백인 아시안 흑인 다넣고 동성애도 넣고...물론 맞지 백인들만 나오던 그런시대는 어벤저스엔드게임 이후로 끝났지. 역시나 5점만점에 4점일수밖에 없음.